이야기가 있었어 _ Julian Barnes {연애의 기억 The Only Story} by yiaong

"그 뒤로 조운은 아버지를 헌신적으로 돌봤지. 또 개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 개를 기르는 일에 달려들더라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배운 거야. 그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지. 우리 모두 그저 안전한 장소를 찾고 있을 뿐이야. 만일 그런 곳을 찾지 못하면, 그때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배워야만 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어쨌든 절대 잊지 마세요, 폴 도련님.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는 걸. 모든 사람에게. 대실패로 끝났을 수도 있고, 흐지부지되었을 수도 있고, 아예 시작조차 못 했을 수도 있고, 다 마음속에만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짜에서 멀어지는 건 아니야. 때로는, 그래서 더욱더 진짜가 되지. 때로는 어떤 쌍을 보면 서로 지독하게 따분해하는 것 같아.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을 거라고는, 그들이 아직도 함께 사는 확실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어. 하지만 그들이 함께 사는 건 단지 습관이나 자기만족이나 관습이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야. 한때, 그들에게 사랑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야. 모두에게 있어. 그게 단 하나의 이야기야."

다 옮겨적지는 못하겠지만 이외에도 슬픈 섹스에 대한 이야기, 영국식 소심한 분노에 대한 이야기 등등 여러 곳에 밑줄 그으면서 읽었다. 지난 인생을 돌아보아, 남는, 그 하나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연애의 기억 - 8점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다산책방



CCL 안내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블로그의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