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가 @Bawerk 님의 추천을 접하고 읽게 된 책. 이스라엘의 건국과 더불어 시작된 아랍권 나라들 -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 과의 전쟁과 협상의 역사를 간략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그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가 무책임하게 철수한 영국이 상당한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볼 수 있겠고, 그때까지 나라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의 '자기네 땅'을 향한 절절한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나라를 다시 세운 이후에는 주변 국가들에게 우월한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이스라엘을 곱게 봐줄 수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것도 단편적으로 이스라엘은 힘 세니까 나쁜 편,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억울하니까 우리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터이다. 이스라엘은 PLO를 테러단체로 취급하니까 공식적으로는 대화나 협상의 상대가 아님에도, 배후에서는 평화 협상을 위한 노력을 (노동당 정부 시절에는) 매우 인내심 있게 진행하기도 하였다. 걸프전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나쁜 사람(?)으로 알고 있는 미국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그 전쟁 후에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평화 협상을 위해 힘쓴 바 있다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의 제목은 '전쟁사'이지만 오히려 평화 협정을 일구어내기 위한 밀고 당기는 외교의 뒷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벌어진 비밀 회담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한 발자국 전진한 성과가 한 쪽 나라의 선거에서 정권이 바뀜으로 해서 별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또 이집트의 Sadat 대통령처럼 서방 세계에 전향적인 제스처를 보여준 대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암살을 당하기도 하고, 그러는 것을 보면 오슬로 회담에서 중재를 맡았던 노르웨이 멤버 중 누군가의 어머니가 했다는 말이 씁쓸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얘야, 그런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이란다."
세 종교의 성지로 동시에 추앙받는 땅이지만 바로 그때문에 평화는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 예루살렘을 두고 보면 정말 그 말이 더 와닿는 듯하다. 이제 와서 한 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몰아낸다든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듯하고 (바람직하지도 않고!),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평화로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글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가 무책임하게 철수한 영국이 상당한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볼 수 있겠고, 그때까지 나라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의 '자기네 땅'을 향한 절절한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나라를 다시 세운 이후에는 주변 국가들에게 우월한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이스라엘을 곱게 봐줄 수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것도 단편적으로 이스라엘은 힘 세니까 나쁜 편,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억울하니까 우리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터이다. 이스라엘은 PLO를 테러단체로 취급하니까 공식적으로는 대화나 협상의 상대가 아님에도, 배후에서는 평화 협상을 위한 노력을 (노동당 정부 시절에는) 매우 인내심 있게 진행하기도 하였다. 걸프전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나쁜 사람(?)으로 알고 있는 미국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그 전쟁 후에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평화 협상을 위해 힘쓴 바 있다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의 제목은 '전쟁사'이지만 오히려 평화 협정을 일구어내기 위한 밀고 당기는 외교의 뒷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벌어진 비밀 회담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한 발자국 전진한 성과가 한 쪽 나라의 선거에서 정권이 바뀜으로 해서 별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또 이집트의 Sadat 대통령처럼 서방 세계에 전향적인 제스처를 보여준 대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암살을 당하기도 하고, 그러는 것을 보면 오슬로 회담에서 중재를 맡았던 노르웨이 멤버 중 누군가의 어머니가 했다는 말이 씁쓸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얘야, 그런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이란다."
세 종교의 성지로 동시에 추앙받는 땅이지만 바로 그때문에 평화는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 예루살렘을 두고 보면 정말 그 말이 더 와닿는 듯하다. 이제 와서 한 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몰아낸다든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듯하고 (바람직하지도 않고!),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평화로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글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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