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플랫폼으로서의 인터넷 _ 김상훈 {빅 스몰 The big SMALL} by yiaong

싼 값에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와 같은 인터넷과, 예전에 비해 수월하게 익힐 수 있는 여러 기술들 덕분에 가능하게 된 새로운 사업 모델들을 소개하는 열정적인 책이다. 읽다 보니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 같고 나도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그게 또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기도 한 것이, 재화나 서비스의 어떤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가령 비어 있는 집들을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을 하도록 하는 서비스라든지. 이런 케이스가 활성화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자본의 영향력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후반부에서 강조하는 것은 '신뢰'인데, 새롭게 만들어지는 이런 모델들은 결국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동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 그것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페이스북(facebook) 아이디(또는 네이버 아이디)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어떤 사람의 온라인에서의 활동 모습이 비교적 정직하게 드러나는 곳이 페이스북이고, 따라서 페이스북 아이디를 제시하며 어떤 약속을 하는 것은 자기 이름을 걸고 움직이는 것과 같다는 것. 단순히 사진 올리고 시시껄렁한 농담따먹기만 하는 곳이 아닌, 사회적인 관계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지은이는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의 적극적인 활용을 주문한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온라인에서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서 웬만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 얼마 전에 읽은 바우만 선생의 책에서는 프라이버시라는 것을 스스로도 제대로 존중하지 않는 세태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프라이버시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를 권장한다. 어느 장단에 따라야 할까? (두 이야기가 사실은 다른 층위의 이야기라서 양립 가능할 가능성도 있겠다.)


빅 스몰 - 8점
김상훈 지음/자음과모음(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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