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9일
한 사람의 깨어남 _ Greg Mortenson, David Oliver Relin {세 잔의 차 Three Cups of Tea}
http://yiaong.egloos.com/5065579
히말라야 K2에 오르다가 실패한 미국인 등산가 그레그 모텐슨, 산 아래 마을에서 환대를 받은 후 자신이 이 마을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언 땅에 모여앉아 땅바닥에 글씨를 쓰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기로 마음먹는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 돈을 아끼기 위해 차에서 자면서 기금을 모집하려고 수백 통의 편지를 쓴 모텐슨은 우여곡절 끝에 후원자 장 회르니를 만나게 된다. 파키스탄으로 날아가 도움의 손길들을 얻고 자재를 사들이고 사기꾼도 만나 일부는 잃어버리기도 하면서 결국 학교를 지으...려고 했으나 그러려면 일단 먼저 그 마을로 통하는 다리부터 놓아야 할 상황이라 다시 미국행, 같은 일이 반복된 후 드디어 학교를 짓게 된다. 그리고 그의 사업은 이제 파키스탄 오지마다 어린이와 여성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일로 발전한다.
얼른 과업을 완수하려고 조급한 모텐슨을 어느날 지혜로운 마을 촌장 하지 알리가 산으로 데리고 올라간다. 거기서 세 잔의 차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잔 째 차를 같이 마실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사이가 되었을 때, 그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 목숨이라도 내어줄 수 있게 된다는 것. 이 책은 한 영웅의 놀라운 업적을 찬양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관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른 문화와 다른 종교, 특히 적대적으로 생각하곤 하는 이슬람 문화와 이슬람 사람들과 관계맺는 방법이 어떠해야 하겠는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어쨌거나 한 사람의 노력이 얼마나 많은 일들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생각하면 놀라울 뿐이다. 물론 그가 혼자 다 한 것이 아니고, 막대한 후원금을 선뜻 제공한 장 회르니도 있었고, 파키스탄 현지에서 중책을 맡은 파르비 같은 사람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함께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앞장서서 깃발 들고 뛴 모텐슨이 있었기 때문에 한 곳에 모일 수 있었던 것 아니겠나. 영웅 혹은 소수 엘리트를 중심에 놓고 보는 관점은 좀 경계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각성한 한 사람이 얼마나 큰 일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한편, 삶은 고되고 죽을 고비도 몇 번씩 넘겨야 하긴 했지만, 일생을 걸고 투신할 일을 발견하고 그 길을 걷게 된 모텐슨은 참 행복한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십자가에 달린 누구는 행복하다고 어떤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말이지.
![]() | 세 잔의 차 - ![]() 그레그 모텐슨.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음, 권영주 옮김/이레 |
영어판: Three Cups of Tea - Amazon.com
# by | 2009/09/09 19:15 | 책 libro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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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책은 요즘 제가 끼고 살아요 >.<
(아니면 주인공같은 운명적이고 로맨틱한 결혼에 대한 꿈을 꾸게 된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