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1일
한번쯤 지나게 될 _ San Juan de la Cruz {어둔 밤 Dark Night of the Soul}
http://yiaong.egloos.com/5001689
가볍게 읽고 지나가려고 집어든 얇은 책이었으나.. 생각만큼 후딱후딱 읽히지 않아 무척 오래 끌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얘기만 반복하는 것이기도 한데, 이렇게 영성이나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게다.
말로 설명하자면 책 몇 권을 써도 모자랄 만큼 많은 얘기를 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런다한들 '깨달음' 혹은 '영성' 본래의 의미를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이고, 결국 아는 사람은 이미 알지만 설명할 수는 없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
이 책은 하느님께 성실히 나아가는 사람들이 도중에 겪게 되는 몇 가지 힘든 단계들을 설명하고 있다. 감정, 정서 면에서의 어둔 밤과 영적인 면에서의 어둔 밤. 나처럼 아직 그 길에 들어가지도 않고 있는 이들이 정신 못 차리고 방황하고 있는 상태를 어둔 밤이라 칭한 것이 아니었다!
'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점점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아직은 조금만 더 정신 '안 차리고' 살고는 싶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문득문득 상기할 때마다 초조감마저 든다.
저 어둔 밤들을 지날 각오를 하면서라도 신 앞으로 나아가는 길..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긴 한데 말이지.
(최민순 신부님의 번역은, 간혹 주술 호응이 안 되는 비문이 보이기도 하지만, 역시 생동감있고 맛깔스럽다.)
![]() | 어둔밤 - ![]() 십자가의 성요한 지음, 최민순 옮김/바오로딸(성바오로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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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제 2004/12/12 14:56
다음학기 Sarah Cockley라는 Anglican Church 목사이자 여성신학자가 십자가의 성요한으로 세미나를 하는데...말은 영성인데 너무 쌀벌한 분위기가 예상되는 바라 주저 주저
yiaong 2004/12/13 18:15
우와.. 이 분에 대한 세미나도 열리는군요. 근데 왜 쌀벌할까요? --a
# by | 2004/12/11 01:55 | 책 libro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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