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3일
me2day trackback - 서울비님과 의견교환
http://yiaong.egloos.com/4978752
(미투데이 트랙백 전송에 관한 설문조사 by 서울비) 에 대한 응답.
미투데이 자동 트랙백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비님에게 지난번에 쓴 내 의견(me2day의 잘못된 trackback 정책, me2day trackback 문제 - 미투데이의 답변과 내 의견)을 제시해드렸고, 서울비님은 그에 대한 답을 위와 같이 해주셨다. 이에 대해 내 의견을 추가로 덧붙인다. 문체는 서울비님에게 드리는 경어체로 썼다.
-------------------------
차근히 설명해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좀 엄격하게, ‘본래 기능’ 이란 것에 집착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의 사용 방식에 따라서 기능 자체가 새로 정의될 수 있을 거라는 말씀, 일리가 있네요.
아 먼저, 서울비님 블로그에 제가 찾아간 이유는 서울비님이 고의로 방문자들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트랙백을 걸고 있다고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트랙백을 쓰고 계신 것이 아니라 미투데이의 기본 설정이 그러하니까 그냥 그 설정 그대로 사용하고 계신 것이라 생각했고, 혹시나 그 자동 트랙백 기능을 마음에 안 들어하시면서도 그냥 원래 설정 그대로 쓰고 계신 것이었다면, 환경설정에서 그 기능을 끌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려는 것이었습니다. 모르고 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결국 이 문제가 ‘웹에서의 어떤 기능이 사용자들에 의해 변형/확장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로까지 연결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건 제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인 듯해서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미투데이 트랙백 문제에 대해서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최소한의 사용 규칙은 필요하다.
서울비님은 ‘트랙백은 소통의 수단이지, 특정한 소통 내용 자체는 아니’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트랙백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특정한 소통 방식을 전제하는 것이라고(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즉, 왜 덧글이 아니고, 또는 핑백이 아니고, 트랙백을 선택하느냐는 것이죠. 트랙백을 사용한다는 것은 제 생각으로는 “내가 뭔가 더 할 말이 있으니 ‘이쪽으로’ 와서 보십시오” 라는 의미가 이미 담겨있다는 것이지요. 즉, ‘방향성’이 있는 링크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원래의 글을 쓴 사람과 다른 독자들 모두를 그 대상으로 하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어떤 글을 볼 때 거기 달려있는 핑백들은 보통 무시하고, 트랙백들은 좀더 살펴보면서 유의미한 내용들이 더 있는지 보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까 미투데이란 곳에서 날아온 트랙백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이기에 굉장히 의아했던 것이고요.
웹에서의 어떠한 규칙이란 것이 지나치게 어렵거나 혹은 또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거나 하는 게 아닌 이상은, 그것을 지키면서 사용하는 것이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거든요. 더구나 그 규칙이 이미 꽤 오래 널리 사용되고 있었고 사람들도 대개 그러한 규칙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말이지요.
2. 서비스 차원에서 용도를 변경하는 건 문제다.
그런데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제 엄격한 태도보다 서울비님의 의견이 더 설득력 있어보입니다. 트랙백 본래의 기능이 무엇이었다 한들, 사용자들이 자기들 편한 대로 쓰다보면 그렇게 새로 쓰임새가 정의될 거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마치 ‘언어’ 라는 것이 그렇듯이요.
하지만 지금의 경우, 미투데이라고 하는 서비스 차원에서 트랙백 기능의 변용이 일어났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들이 하나둘 자기 입맛에 맞게 트랙백 기능을 쓰다보니까 그것이 하나의 일정한 방향이 되어서 트랙백의 의미가 변화된다고 하면 그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의 경우는 미투데이에서 핑백을 사용했어야 하는 것을, 구현상의 이유로 편의상 트랙백을 사용한 것에서 문제가 시작됐거든요.
기존의 핑백/트랙백 체계에 이의가 있어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 설령 그렇다 해도, 좋은 의도라 해도 한 회사 차원에서 기존 규칙을 깨뜨리며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냐 하는 문제제기가 있을 터인데 - 이번의 경우는 단순히 기능 구현의 편의성을 추구하다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 때문에 그럴 의도가 없었던 사용자들도 트랙백을 원래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게 된 경우가 많았고요.
물론,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나 잘못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번의 경우도 미투데이의 자동 트랙백이 미투데이 사용자들과 여타 블로거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아니라고 보는 쪽입니다만.
*
일단, 제가 문제제기를 한 뒤에 미투데이 신규 가입자들의 디폴트 설정은 트랙백을 자동으로 걸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물론 사용자들 각자 이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고요.
좀 더 시간을 두고, 미투데이 사용자들이 (그리고 다른 블로그 사용자들도) 트랙백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나가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미투데이 자동 트랙백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비님에게 지난번에 쓴 내 의견(me2day의 잘못된 trackback 정책, me2day trackback 문제 - 미투데이의 답변과 내 의견)을 제시해드렸고, 서울비님은 그에 대한 답을 위와 같이 해주셨다. 이에 대해 내 의견을 추가로 덧붙인다. 문체는 서울비님에게 드리는 경어체로 썼다.
-------------------------
차근히 설명해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좀 엄격하게, ‘본래 기능’ 이란 것에 집착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의 사용 방식에 따라서 기능 자체가 새로 정의될 수 있을 거라는 말씀, 일리가 있네요.
아 먼저, 서울비님 블로그에 제가 찾아간 이유는 서울비님이 고의로 방문자들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트랙백을 걸고 있다고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트랙백을 쓰고 계신 것이 아니라 미투데이의 기본 설정이 그러하니까 그냥 그 설정 그대로 사용하고 계신 것이라 생각했고, 혹시나 그 자동 트랙백 기능을 마음에 안 들어하시면서도 그냥 원래 설정 그대로 쓰고 계신 것이었다면, 환경설정에서 그 기능을 끌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려는 것이었습니다. 모르고 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결국 이 문제가 ‘웹에서의 어떤 기능이 사용자들에 의해 변형/확장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로까지 연결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건 제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인 듯해서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미투데이 트랙백 문제에 대해서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최소한의 사용 규칙은 필요하다.
서울비님은 ‘트랙백은 소통의 수단이지, 특정한 소통 내용 자체는 아니’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트랙백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특정한 소통 방식을 전제하는 것이라고(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즉, 왜 덧글이 아니고, 또는 핑백이 아니고, 트랙백을 선택하느냐는 것이죠. 트랙백을 사용한다는 것은 제 생각으로는 “내가 뭔가 더 할 말이 있으니 ‘이쪽으로’ 와서 보십시오” 라는 의미가 이미 담겨있다는 것이지요. 즉, ‘방향성’이 있는 링크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원래의 글을 쓴 사람과 다른 독자들 모두를 그 대상으로 하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어떤 글을 볼 때 거기 달려있는 핑백들은 보통 무시하고, 트랙백들은 좀더 살펴보면서 유의미한 내용들이 더 있는지 보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까 미투데이란 곳에서 날아온 트랙백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이기에 굉장히 의아했던 것이고요.
웹에서의 어떠한 규칙이란 것이 지나치게 어렵거나 혹은 또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거나 하는 게 아닌 이상은, 그것을 지키면서 사용하는 것이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거든요. 더구나 그 규칙이 이미 꽤 오래 널리 사용되고 있었고 사람들도 대개 그러한 규칙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말이지요.
2. 서비스 차원에서 용도를 변경하는 건 문제다.
그런데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제 엄격한 태도보다 서울비님의 의견이 더 설득력 있어보입니다. 트랙백 본래의 기능이 무엇이었다 한들, 사용자들이 자기들 편한 대로 쓰다보면 그렇게 새로 쓰임새가 정의될 거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마치 ‘언어’ 라는 것이 그렇듯이요.
하지만 지금의 경우, 미투데이라고 하는 서비스 차원에서 트랙백 기능의 변용이 일어났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들이 하나둘 자기 입맛에 맞게 트랙백 기능을 쓰다보니까 그것이 하나의 일정한 방향이 되어서 트랙백의 의미가 변화된다고 하면 그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의 경우는 미투데이에서 핑백을 사용했어야 하는 것을, 구현상의 이유로 편의상 트랙백을 사용한 것에서 문제가 시작됐거든요.
기존의 핑백/트랙백 체계에 이의가 있어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 설령 그렇다 해도, 좋은 의도라 해도 한 회사 차원에서 기존 규칙을 깨뜨리며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냐 하는 문제제기가 있을 터인데 - 이번의 경우는 단순히 기능 구현의 편의성을 추구하다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 때문에 그럴 의도가 없었던 사용자들도 트랙백을 원래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게 된 경우가 많았고요.
물론,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나 잘못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번의 경우도 미투데이의 자동 트랙백이 미투데이 사용자들과 여타 블로거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아니라고 보는 쪽입니다만.
*
일단, 제가 문제제기를 한 뒤에 미투데이 신규 가입자들의 디폴트 설정은 트랙백을 자동으로 걸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물론 사용자들 각자 이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고요.
좀 더 시간을 두고, 미투데이 사용자들이 (그리고 다른 블로그 사용자들도) 트랙백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나가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by | 2009/06/13 00:54 | 컴퓨터 ordenador | 트랙백(1) | 덧글(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미투데이 트랙백 전송에 관한 의견
me2day의 잘못된 트랙백 정책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1. 트랙백은 의견을 첨부하는 것이지 링크 거는 용도가 아니다. 저는 트랙백은 소통의 수단이지, 특정한 소통 내용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편등기로 카드도 쓰고, 돈도 보내고, 광고지도 뿌리듯, 댓글에 안부도 묻고 의견도 쓰고 "퍼가요~♡"라는 짧은 한 마디도 적듯, 트랙백을 수단으로 하여 반론과 진지한 의견 대신 트위터의 리트윗(RT)에 해당하는 "퍼갑니다/퍼왔음"의 의사표현을 대신......more
저도 주인장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트랙백 사용이 특정한 소통방식을 전제하는 건 이미 "보편적인" 것이죠. 서울비님의 말씀대로 트랙백이 단지 "소통의 수단이지 특정한 소통 내용 자체는 아니"라면 트랙백과 그냥 링크가 별개로 존재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니까요. '차이'에서 모든 '의미'가 발생하듯이 트랙백과 그냥 링크는 (그리고 핑백도) 기능상 의도적으로 다르게 구현된 별개의 것들이기때문에, 당연히 '소통방식으로서의 특정한 의미'를 달리 갖게 되는 것이라고 봐야하지요.
차라리 미투데이에선 그냥 링크를 넣고 해당 글에 '덧글로' "제 미투데이에 이 글을 소개했습니다" 라고 하면 충분했을 것 같아요. (귀찮겠지만.)
==================
이용자는 언제나 귀찮은 방법보다 어느 정도 문제가 있더라도 덜 귀찮은 쪽으로 기술을 사용할 것 같아요. 트랙백의 긍정적인 활용(그런 것이 있다면)을 위해, 이용자의 바른 이용을 호소하기보다는 마이크로블로그와 블로그간의 소통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요즘의 분위기를 잘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견 모두 잘 읽고 갑니다.
제가 단정적으로 썼던 내용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이번 경우는 미투데이라는 서비스 차원에서 앞장서서 ‘트랙백답지 않은’ 용도로 쓴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되고요.
너무 어지럽다. 기능이 너무 넘치니 이런 논쟁에서 소외가 되는구나.
요즘 드는 생각이 모르는게 약일까 병을 키우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