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으로 살았다는 것은 _ Khaled Hosseini {천 개의 찬란한 태양 A Thousand Splendid Su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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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소련의 침공, 또 누가 누구 편인지도 모르게 끝없이 이어지는 내전의 와중에 짓밟히는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여성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 또한 소련 치하 공산주의 체제에서만 잠시 숨통이 트였을 뿐, 지독한 가부장제의 벽은 이 여성들을 매질과 발길질을 일상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감옥 같은 삶으로 몰아넣는다.

탈레반Taliban이 정권을 잡은 후, 그들은 아주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적인 정책을 편다. 춤과 노래, 영화와 책과 미술, 연날리기조차 금지된다. 여자는 화장은 커녕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부르카를 항상 입어야 하며 남편 혹은 남자친척 없이 혼자 걸어다니다가 걸리면 곤장을 맞고, 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닐 수도 없고,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웃어서도 안 된다. 걸리면 곤장이다.

몇 해 전, 탈레반이 바미안 석불Buddhas of Bamyan을 파괴한 뉴스가 나오던 때를 기억한다. 어쩌면 저렇게 무식하고 용감할 수 있을까 기가 막혔었다. 이 소설에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주인공 라일라에게는 추억이 어린 그곳이 파괴되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듯 느껴진다. '자신의 삶이 바스러지고 있는데, 어찌 불상을 염려할 수 있겠는가?'(p423)

지옥같은 삶을 견디며 살아난, 혹은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탈레반을 비롯한 각 종족의 군벌들, 그들을 그렇게 전쟁에 잔인하게 몰두하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근본주의적 종교? 권력욕? 이건 더 생각해볼 숙제일 듯.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8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현대문학



by yiaong | 2009/02/04 14:19 | 책 libro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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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iaong at 2009/04/01 01:56
아프간 ‘여성억압정책’ 논란 (한겨레, 2009년 3월 31일)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347258.html

Commented by yiaong at 2009/06/18 01:14
[시사IN] 남편·아빠·오빠가 탈레반보다 무섭다 (2009년 6월 9일)
...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남자가 아내나 딸, 여동생을 죽이는 이른바 ‘명예 살인’이 여전히 성행한다. 얼굴을 가리지 않았거나 유명하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참혹한 현실을 취재했다.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09
Commented by at 2009/06/19 06:38
난 결혼하고 시집식구들과 같이 살다 보니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단다. 직진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비켜다니려고 하거든. 참 비노바 바베 자서전을 나도 잘 읽었어. 위대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것 같아. 만삭에 도서관에서 보았는데 위대한 인물은 그 인물을 품은 어머니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나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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