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인사이드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시작한 제2차 세계대전 연재만화가 책으로 나온 것이라 한다. 작가는 역사교육을 전공하는 사람이고, 2차대전의 주요 사건들을 중심 줄거리로 해서 거기에 온갖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그리고 인터넷 세상에서 오가는 언어유희들을 버무려넣어 아주 기발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사실 그건 재미있는 점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한 패러디들을 발견하고 웃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무척 재미있겠지만 그런 걸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밋밋하고 괴이쩍기만 할 것이니. 나는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몇몇 일본 애니메이션의 코드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그밖에는 그저 그러려니 짐작만 하고 넘어갔다. 오타쿠 혹은 인터넷 폐인들의 세계는 넓고도 깊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달까. 하지만, 그래도 내게는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했다.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은 부분은 11장 미드웨이 해전(Battle of Midway). 일본 해군이 하와이 북서쪽 미드웨이에서 미국 해군에게 대패하여 결국 전쟁의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 이 사건이 참으로 박진감있게 그려졌다. (음.. 나에게도 혹시 밀리터리 쪽에 끌리는 마초 기질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미드웨이' 해전인지라 '미드'(미국 드라마)와 '일드'(일본 드라마)의 싸움으로 양념을 넣은 것도 참 재치있고. 하하하.
반면 좀 아쉬운 부분은 6장 Battle of Britain. 이 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패러디로만 일관하여 실제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도무지 파악이 안 된다. 패러디물을 만들 때 어느 정도로 수위 조절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게 새삼 드러나는 부분인 듯.
그래도 전반적으로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다. 인터넷 폐인들이 방에 틀어박혀서 뭐하고 노는가 궁금한 어른들이 봐도 괜찮은 입문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넷 상에서 즐기며 노는 이 작가와 동류인 친구들은 최소한 연대의 차원에서라도 한 권씩 구입해주는 게 좋겠다. (참고 글: 한윤형 님의 리뷰)
![]() |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1권 - ![]() 굽시니스트 지음/애니북스 |
My (another) summary:
A young and talented cartoonist has written(drawn) a book about World War II. In addition to the main story of the war, he has built a very interesting work by nimble parodies of many comics, movies, games, animations, and so on. It is also interesting that this book reveals some aspects of the subculture of online communities of young South Korean netizens, as a result.
그밖에:
9장에서 언급된, 독일-소련 전쟁에 관한 책 -
Richard Overy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Russia's War: A History of the Soviet War Effort: 1941-1945}


그리고 마침 오늘, 히틀러와 독일 국민에 대해 새로 나온 책을 로쟈 님이 소개해주었다.
로쟈 - 왜 히틀러를 선택했을까 - {집단애국의 탄생 히틀러}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위키백과 설명 -
World War II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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