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25일
다시 이어지는 질문 _ Jean Ziegler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Wie kommt der Hunger in die Welt?}
http://yiaong.egloos.com/3539100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책.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짧은 분량에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통찰을 담고 있다. 살아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아이들에게 우선권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선별작업을 해야 하는 구호 캠프의 상황에서부터, 굶주림을 해결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들이 어떤 구조적인 문제들 때문에 가로막히게 되는지에 대한 분석까지, 현미경과 망원경을 모두 사용하여 기아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탁월한 책이다.
지은이는 아래와 같은 말로 결론을 맺는다.
"토지개량도, 사막화 대책도, 빈민가의 인프라 정비도, 농업지원도, 우물파기 프로젝트도 결국은 헛수고로 끝나버릴 응급조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기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아빠는 생각해." (p152)
그러면서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p153) 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 결국 이것도 시스템의 문제인 것이다. 이미 지구상에는 전세계 사람들이 다 먹을 수 있을 만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고, 가장 가난한 나라일지라도 충분히 자급자족 경제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사례들이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서 다시 질문은 가로막힌다.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이 어린이들에게 분유를 무상 제공하려고 했던 칠레의 개혁정책은 다국적기업 네슬레의 거부로 실패하였다.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일어났던 인두세 폐지 등의 사 년 동안의 놀랍고도 희망적인 변화는 지도층 내부의 배신과 쿠데타로 실패하고 말았다. 이 두 사례에서 각각 그 배후에는 미국과 프랑스, 힘 센 나라들이 있었다. 가난한 나라들이 자기 힘으로 일어서게 되면 자기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을 염려하는 부유한 나라들.
소말리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국내 군벌들 사이의 갈등도 암담하지만, 이처럼 폭압적인 국제관계는 더욱 절망적이다. 나 혼자 아무리 굳은 결심으로 개혁을 실행해나가도, 건강과 생명 등은 오직 마케팅을 위한 수사일 뿐인 철저한 이익 본위의 다국적기업들과 오로지 자기 나라의 세력 유지와 이익이 우선인 서구의 '선진국들'이 그걸 가만히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배후에서 쿠데타를 부추겨 그 모든 개혁 성과들을 뒤엎어버리는 이들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정글에서 살아남아, 배고파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 살려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
+ 관련 링크:
Jean Ziegler - Wikipedia
Wie kommt der Hunger in die Welt? - amazon.de
# by | 2007/06/25 13:55 | 책 libro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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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