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에서 단편소설의 한 정점을 이루었다고 하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포함돼 있는 단편집이다.
하도 남들이 좋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진기행}은 정말 뭔가 똑 떨어지게 완벽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버스 안 풍경에서 시작해서 사람들과의 만남, 얽힘, 그리고 달콤한 꿈을 깨우는 듯한 갑작스런 전보와, 또다른 편지 하나를 남기고(?) 그곳을 떠나오는 절묘한 마무리로 이어지는 길지 않은 이 작품은, 그 안에서 완전한 세계/무대 하나를 보여준다. 완전하되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과거와 또 외부와 막힘 없이 연결되어 있다. 마치 세포막 사이로 물질들이 교환되며 생명이 유지되는 살아있는 세포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호흡을 따라가는 독자들의 감정도 안개에 취한 듯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은 기분으로 함께 젖어드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그 아릿한 기분을 단박에 물러가게 하는 바깥 세상의 전보 한 통이라니. 정신이 번쩍 들어 현실로 돌아온 주인공의 편지와 그 마무리라니. 너무나 절묘해서 입맛을 짝짝 다시게 된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할 것 같고 (역시나 영화화된 적이 있었군 - "무진기행, 스크린으로 가다" ), 만일 요즘 다시 영화화를 한다면 연출은 홍상수 감독이 제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의 여인}, {하하하} 등의 영화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 단편집의 다른 작품들은, 글쎄, 읽기가 쉽지는 않다.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이루고 있는 관계라는 것의 매끈한 겉포장을 한 겹 들추고 들어가 그 속에 뭐가 들었나 휘저어보는 글들이기 때문이다. 마치 장마철 습기와 땀이 엉켜 찐득거리는 살에 닿아있는 느낌 이다. 별로 마주치고 싶지는 않은데, 또 부정하기도 어려운. 사실 대체로 안온한 일상(겉포장)을 유지하고 살아오고 있는 내가 그에 대해 뭐라 말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이토록 진지하게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던 작가가 기독교에 심취해버린 탓에 그 작품 세계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참 아까운 일이다. 훌륭한 작가 하나를 종교가 베려놓았다고 말할 밖에. 끌끌끌...
하도 남들이 좋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진기행}은 정말 뭔가 똑 떨어지게 완벽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버스 안 풍경에서 시작해서 사람들과의 만남, 얽힘, 그리고 달콤한 꿈을 깨우는 듯한 갑작스런 전보와, 또다른 편지 하나를 남기고(?) 그곳을 떠나오는 절묘한 마무리로 이어지는 길지 않은 이 작품은, 그 안에서 완전한 세계/무대 하나를 보여준다. 완전하되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과거와 또 외부와 막힘 없이 연결되어 있다. 마치 세포막 사이로 물질들이 교환되며 생명이 유지되는 살아있는 세포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호흡을 따라가는 독자들의 감정도 안개에 취한 듯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은 기분으로 함께 젖어드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그 아릿한 기분을 단박에 물러가게 하는 바깥 세상의 전보 한 통이라니. 정신이 번쩍 들어 현실로 돌아온 주인공의 편지와 그 마무리라니. 너무나 절묘해서 입맛을 짝짝 다시게 된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할 것 같고 (역시나 영화화된 적이 있었군 - "무진기행, 스크린으로 가다" ), 만일 요즘 다시 영화화를 한다면 연출은 홍상수 감독이 제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의 여인}, {하하하} 등의 영화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 단편집의 다른 작품들은, 글쎄, 읽기가 쉽지는 않다.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이루고 있는 관계라는 것의 매끈한 겉포장을 한 겹 들추고 들어가 그 속에 뭐가 들었나 휘저어보는 글들이기 때문이다. 마치 장마철 습기와 땀이 엉켜 찐득거리는 살에 닿아있는 느낌 이다. 별로 마주치고 싶지는 않은데, 또 부정하기도 어려운. 사실 대체로 안온한 일상(겉포장)을 유지하고 살아오고 있는 내가 그에 대해 뭐라 말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이토록 진지하게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던 작가가 기독교에 심취해버린 탓에 그 작품 세계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참 아까운 일이다. 훌륭한 작가 하나를 종교가 베려놓았다고 말할 밖에. 끌끌끌...
![]() | 무진기행 - ![]() 김승옥 지음/문학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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